오늘 리뷰해 볼 곳은 '조용한 저녁'이다. 마포구에 있는 와인바로 예전부터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방문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큰맘 먹고 예약하고 다녀왔다. 예약은 네이버 예약에서 했고 예약금은 4만 원이었다. 해당 예약금은 당일 방문 후 환불해 주셨다. 해당 매장은 인원수에 맞는 주류 주문이 필수이다. 매장이 골목길에 숨어있고 간판도 보이지 않아 지도를 보고 찾아갔다.
매장 내부로 들어가면 자리는 오마카세와 비슷하게 'ㄱ'자로 이루어져 있다. 대략 1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좌석을 생각하면 매장의 이름이 조용한 저녁인 점도 납득이 간다. 매장 내부에는 사진에서 살짝 보이듯이 옷걸이가 있어서 옷을 편하게 보관할 수 있고 좌석 뒤편에는 추가 공간이 있어서 가방을 둘 수 있었다. 이러한 점은 식사를 편하게 할 수 있게 해 줘서 좋았다. 우리는 미리 블로그로 메뉴를 공부해서 갔지만 와인만큼은 고르지 못해서 와인을 고르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와인 종류가 상당히 많았고 가격대도 다양했다. 처음에는 화이트 와인을 마시려 했으나 날이 날인만큼 오렌지 와인을 이름은 모르지만 시켜보았다. 우리가 시킨 메뉴는 오렌지 와인, 꿀연어 부르스게타, 양송이구이, 그리고 블로그에서 보고 온 사진이라고 말하면 아실정도로 유명한 버터 탈레지오 크림 까사레체를 시켰다.
오렌지 와인은 마실 때마다 느끼지만 오렌지 색의 색감이 맛을 한층 흥미롭게 해주는 것 같다. 레드와인보다는 달달하면서도 금방 질릴 정도로 달지는 않은 맛이 가볍지만 술을 마신 분위기는 충분히 낼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 흡족스러웠다. 오렌지 와인과 함께 곁들인 첫 번째 안주는 부르스게타이다.
부르스게타는 이탈리아의 전채요리로 바게트에 크림치즈와 토핑을 올린 간단한 메뉴이다. 메뉴판에 존재하는 다양한 부르스게타 중 본인 취향에 맞는 토핑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해당 사진은 내가 시킨 꿀연어 부르스게타이다. 솔직히 크림치즈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기대를 하나도 안 했는데 전채요리로 너무 맛있었다. 와인과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연어에 꿀까지 올라가니 달달해서 와인의 쓴맛과 어우러져 와인과 함께 먹으니 더 맛있게 먹은 것 같다. 전채요리가 고민된다면 추천드린다.
다음 메뉴는 양송이구이이다. 이 메뉴의 경우 우리 둘 다 버섯을 좋아해서 시켰는데 만족스러웠다. 흔히 고기 구울 때 양송이를 저렇게 올려 국물이 생기면 마신 뒤에 먹는 그러한 메뉴를 와인바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참신했고 해당 메뉴에도 모든 양송이마다 국물이 존재한다는 게 어떻게 요리하신 건지 신기했다. 다만 국물 먹을 때는 조심하셔야 한다. 은근히 뜨겁기도 하고 무리해서 마시려 했다가 흘린 전적이 있다. 맛은 양송이 만으로는 식감이 단순하고 심심할 수 있겠지만 위에 올린 저 빨간색 같은 게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쫄깃한 식감을 더해줘서 재밌다. 버섯을 좋아한다면 실패하지 않을 메뉴라고 생각한다.
대망의 제일 궁금했던 메뉴이다. 버터 탈레지오 크림 까사레체라는 이름의 메뉴인데 파스타의 일종으로 보시면 된다. 우선 비주얼이 굉장히 맛있어 보여서 더욱 기대했던 음식이다. 하지만 막상 먹어보니 간이 상당히 강했다. 와인과 함께 먹는 음식이라고 해도 여자친구의 경우에는 몇 입만 먹고 안 먹을 정도로 간이 강했다. 상당히 아쉬운 점인데 맛도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지 흔히 아는 크림파스타에 트러플 향이 나는 파스타이다. 그래도 이 메뉴에서 제일 참신했던 것은 아무래도 면이다. 거의 처음 먹어보는 듯한 면인데 이 면의 이름이 까사레체이다. 길쭉한 원기둥 형태인데 식감이 신기했었다. 느끼할 수 있던 메뉴이지만 위에 뿌려진 살짝 매콤하면서 빠삭한 식감을 가진 가루가 그 점은 종종 해결해 주었다. 간이 강한 걸 싫어한다면 비추천하고 짠 걸 좋아하시고 크림파스타도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린다.
이후 먹으면서 오렌지 와인 한 병을 마저 비우고 부족하다고 느낀 나는 잔으로 레드와인을 하나 시켜서 마셨는데 사장님이 서비스로 작은 잔으로 와인하나를 마셔보라고 주셔서 그것까지 맛있게 먹고 나왔다.
최종적으로 평가를 내려보자면 우선 좌석이나 뒷자리 공간의 활용성이 데이트 혹은 오순도순 조용히 이야기할 와인바로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간단 메뉴이나 이번에는 안 시켜보았지만 스테이크 및 육류 요리도 인기가 많은 듯 하니 안주 걱정은 없이 마실 수 있을 듯하다. 와인의 경우는 글라스 와인도, 바틀도 모두 가격이 조금 있을 정도로 가격이 싸지는 않다. 우리가 시킨 오렌지 바틀의 경우 7~8만 원대였던 걸로 기억하므로 이 점은 생각하셔서 방문하시면 좋을 듯하다(주류가 필수이므로). 시켜본 메뉴 중에서는 부르스게타를 제일 무난하게 추천드리고 버섯을 좋아한다면 양송이구이, 육류를 좋아하신다면 육류 메뉴를 추천드린다. 내가 시켜본 버터 탈레지오 크림 까사레체의 경우는 앞서 말했듯이 짠 걸 좋아하시는 분 아니라면 추천드리기는 힘들듯 하다. 특별한 날이나 데이트로 방문하신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매장이라고 생각한다.
※맛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인 점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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