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점 더 추워지는 요즘, 사진정리를 하다가 여름에 친구와 함께 아무 생각 없이 다녀온 강릉 사진을 발견했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방학 때 잠깐 한국에 온 내 친구는 바다, 대게 이 두 개만 있으면 상관없다는 의사를 가진 채 근처 바다를 가자고 했다. 그래서 그나마 가까운 강릉을 선택했다. 또한 아무 계획 없이 전날 숙소만 잡아서 방문했기에 여행이라고 명칭 하기도 애매하고 단순 드라이브를 다녀온 기분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Daily에 단순히 사진, 설명으로 추억을 기록하고자 한다.
출발하고 나서 우리는 휴게소를 들렸다. 당시는 여름이지만 비성수기였기 때문에 사람이 당연히 적을 줄 알고 방문했는데 와.. 진짜 많았다. 아마 강릉 가는 사람들이 아닌 빠지나 가평 쪽으로 빠지는 사람들처럼 보였는데 수가 상당했다. 배도 고프고 해서 자리가 없길래 간단하게 닭꼬치를 서서 먹어주었지만 배가 차기에는 부족해서 자리를 잡은 후에 회오리감자를 먹었다.
지난 여자친구와의 강릉여행에서 '동화가든'을 못 먹었었는데 이번에는 비성수기라 괜찮지 않을까 하고 미리 예약하고 방문했다. 당연히 성수기보다는 사람이 적어서 미리 예약을 잡고 갔더니 거의 안 기다렸지만 예약번호가 점심시간에 벌써 몇백 번대인걸 감안하면 회전율이 빠른 것도 한몫하는 듯했다.
왜 원조 맛집이고 테이블링에서 몇백 명이 기다려서 먹는지는 알겠다. 오히려 해장하면서 먹고 싶은 맛이었는데 얼큰하고 짬뽕을 좋아한다면 좋아할 맛이다. 친구는 초두부 백반을 시켰는데 반찬이 많이 나왔고 맛은 심심해서 오히려 내 국물을 먹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 바로 옆에 카페 겸 젤라토집이 있는데 같은 주인분이 하시는 느낌이었다. 점심을 온전히 순두부로 장식하기 위해서 순두부 젤라토를 시켜서 먹어보았다.
음.. 순두부 맛은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이제 짬뽕순두부를 먹은 뒤 그 중화요리를 먹은 뒤 오는 느끼한 맛과 같은 기름기 있는 맛을 정화해 주는 느낌이라 둘의 조합이 나름 괜찮았다. 이러고 숙소에 가서 체크인하고 짐을 놓고 피곤해서 침대에서 쉬다가 그래도 강릉까지는 왔는데 바다는 봐야 하지 않을까 해서 다시 차를 끌고 바다를 보러 갔다.
근데 남자 둘이 바다 가서 뭐 따로 할 것도 없고 진짜 한 5분 걷다가 바다 앞에 있는 카페로 가서 커피나 마시기로 했다. 별점, 네이버 후기, 카카오지도 후기 다 필요 없다. 그냥 남자들 답게 가장 가까운 곳에 갔다.
그래도 나름 운전을 했더니 피곤했는데 카페인 수혈을 하니 좀 살 것 같았다. 바다를 왔지만 날씨도 약간 우중충해서 결국 우리의 관심사는 저녁 식사로 넘어갔다. 가성비가 괜찮은 대게집을 찾기 위해 여러 군데 전화도 해보았지만 전화 당시 가격을 다 높게 부르셔서 일단은 포기를 하고 커피를 다 마신 후 호텔로 가서 쉬었다.
호텔 근처가 바로 바닷가라 그 근처에서 저녁집을 찾아보기로 했는데 해변 따라서 음식점이 쭉 있었고 비성수기라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지나갈 때마다 싸게 주신다고 홍보하셨고 그중 한 곳과 타협하여 결국 대게를 먹게 되었다.
우리는 대게 한 마리를 시키고 대게라면 서비스를 약속받고 들어갔다. 대게를 먹는 김에 술도 한 잔 하려 했는데 동해라는 소주가 있길래 시켜보았다. 자세한 맛은 시간이 지나서 기억이 잘은 안 나지만 해산물과 어울릴 만한 맛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청하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끝맛이 청하보다는 쓴 그런 맛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대게를 진짜 오랜만에 먹었는데 맛있게 먹었다. 친구가 많이 먹는 편이 아니었기에 라면까지 해서 당시에 양은 부족하지 않았지만 결국은 숙소 가서 우리도 2차를 했던 걸 생각하면 확실히 양은 적은 느낌이다. 하지만 비성수기라 나름 가성비 있게 맛있게 먹고 온 느낌이라 기분은 좋았다.
2차는 별거 없었다. 집에서 가져온 남은 짐빔 애플과 과자들과 롤토체스의 합동공연이었고 새벽 2시 넘어서 잤던 거 같다. 다음날 굉장히 피곤했지만 강릉 오면 늘 하던 대로 해장은 장칼국수로 달렸다. 주차자리가 없을까 봐 늘 조마조마한 그곳이지만 아슬아슬하게 주차하고 안으로 갔는데 비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웨이팅이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안목바다식당'으로 이곳에 대한 자세한 후기는 다음에 제대로 작성해 보겠다. 아무튼 강릉 왔을 때 매번 해장하러 가는 집인데 장칼국수가 메인이다. 맛은 실망시키지 않는다. 주방에 계신 아주머니와 할머니분들도 신뢰를 더해주신다. 칼칼해서 해장하기 좋은데 매운걸 많이 못 먹는 내 친구 입맛에는 좀 매워서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내 기준으로는 그 정도의 매움은 아니었던지라 신라면 정도나 그 아래라고 생각하는데 한번 더 맛을 봐야 정확히 평가할 수 있을 거 같다. 시원함에 평가를 두고 매운 거는 생각도 못했던 기준이라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생각해 보겠다.
해장을 확실하게 한 후에 커피로 개운하게 만들고 서울로 올라가기로 했다. 카페는 친구가 찾은 카페로 갔는데.. 뭐랄까 도로변에 있어서 하마터면 주차장으로 못 들어갈 뻔했다.
입구에서부터 사진 찍는 분들이 계신 걸로 보아 유명한 카페인 듯했다. 여성분들 혹은 커플분들이 주로 계셨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커피를 마시며 롤토체스를 한 판씩 하고 서울로 돌아갔다. 서울로 올라가는 길은 험난했다. 생각보다 많이 밀려서 서울에 도착했을 때는 딱 퇴근시간이라 집은 한참 뒤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래도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역시 맛있는 거 먹으면서 드라이브하는 것은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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